"휴학하고서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책을 읽거나,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혼자 카페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도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다. 가끔 시간이 사이에 붕 뜨거나 하면 무리해서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차분히 혼자서 뭔가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카페에 앉아 주변을 둘러봐도 그것이 아니더라도 요즘은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공부를 하거나, 자기가 가져온 mp3나 pmp, 요즘은 닌텐도 게임기도 있다지. 혼자서들 어디서든 다들 잘도 논다."
- 2007년 11월 16일 발제문에서 불문학과 3학년 박나래
기술의 발달은 우리들에게 더 많은 ‘꺼리’ 들을 주었다. 전화, 문자, pmp, mp3, psp, 닌텐도 인터넷, 그리고 노트북. 이러한 디지털 기기들은 우리들에게 소통하기 너무나 쉬운 환경을 선사했다. 앞에서 살펴보았던, 무선 인터넷환경, 무선 자료전송 환경은 시공간적 소통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혼자 있어도 심심할 틈이 없다. 기계는 우리들에게 언제 어디서라도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게 해준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언제든지 연락을 주고 받는 것은 가능한 세상. 바로 ‘디지털 세상’인 것이다.
사람들과의 소통이 더욱 쉬운 환경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는 무엇보다 디지털 시대를 단절과 고립의 시대라 말한다. 정말 그런것일까? 가상공간에서는 소통하려는 움직임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중요성과 소통에 대한 어려움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의사소통이 단절된 것인지, 의사소통의 방식이 바뀐 것인지를 구분해보자.
2-1. 나홀로족, 코쿤족, 히키코모리( 개인의 변화)
나홀로족. 연령대는 주로 청년층이며, 이들은 혼자 여행, 혼자 공연보기같이 혼자 여가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그렇게 칭한다.1) 이들에게서 디지털 기기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최소한 핸드폰에서 시작하여 MP3, PMP, 노트북, 카메라 등을 항시 소지하고 다닌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들이 혼자 있으면서도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여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연락을 취한다는 점이다.
또한 자신이 혼자 한일에 대해서 블로그나 자신의 미니홈피에 업데이트, 다른 사람과 그 경험을 공유하려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들은 미국의 코쿤족이나 일본의 히키코모리 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기사를 접했다.2) 아예 단절이 아닌 몸만 떨어져 있는 것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소통하려 한다. 허나 그것의 무대가 가상이라는 것이 다르다.
2-2. F2F(Face to Face Communication)->CMC(Computer Mediated Communication)
- 관계의 변화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 누군가와 만나고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은 좀더 인간다워진다. 원시적인 소통은 면대면(F2F)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은 사람들을 대면 없이도 가능하다. 그것을 우리는 CMC3)라고 한다. 우리가 지금 이용하고 있는 CMC 수단은 문자메시지, 메신저, 그리고 웹 서비스 중에는 SNS4)와 블로그(Blog)5) 등이 있다. 이제 이런 CMC를 통해 꼭 얼굴을 맞대지 않고도 많은 관계들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케 되었다.
1장에서 언급되었던 디지털 컨버전스 현상은 하나의 기기나 서비스에 모든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되는 현상이다. 손전화가 더 이상 손전화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MP3, 카메라, TV등의 기능을 함께 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음성만을 전달하는 손전화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CMC 시대가 도래하는 듯 했다. 문자채팅, 화상전화, 멀티메일(사진을 첨부한 문자) 등, 더 이상 만나지 않고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이 가능해졌다. 그렇다면, 과연 CMC는 기존의 전통적인 F2F 방식을 대체 할 정도일까?
F2F 방식의 의사소통을 재현하는 듯한 통신 서비스를 예를들어본다. KTF社의 "Show", SK社의 “ 3G +" 같은 서비스들은 실제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통화를 하는 화상 개인 휴대전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것은 CMC의 의사소통 방식을 조금 더 벗어나, 실제 형태는 F2F의 형태이지만, 개념적으로는 CMC의 방식을 띠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사실 사용자들은 F2F 형태가 더욱 친숙한 것이지만, 이미 20년 가까이 CMC의 방식에 익숙한 나머지,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은 편하지만 얼굴을 보고 전화하는 것은 매우 어색하게 느끼고 있다. 실제로 2006년 이 서비스는 매우 많은 마케팅 비용을 쏟았지만 사용자들의 외면으로 1년 가량 사용자가 늘어나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을 경우에 많은 회사들은 끼워팔기와 편법들을 통해 ”공짜 폰“이라는 명칭으로 화상 휴대전화를 팔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소비를 강요하는 회사도 문제 있지만, 이런 마케팅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용자의 특성 또한 독특하다. 2008년 현재 오랜 기간의 마케팅 노력으로 WCDMA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화상 가능폰은 이익분기점을 넘고있다. 이는 F2F방식으로 돌아갔다기 보다는 새로운 CMC방식에 적응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CMC방식은 기초적인 말을 통한 의사소통을 벗어나 글, 그림, 사진 2차적 매체를 통해서도 의사를 전달한다. 유투브(Youtube)6)같은 사이트에는 하루에도 수많은 영상들이 업로드 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남이 올려놓은 동영상, 혹은 방송을 선택하고, 사용자들끼리의 의사소통보다는 사용자가 올려놓은 매체를 통해 의사소통한다. 따라서 인기인 보다는 제대로 된 매체를 올리는 사용자와 좋은 소통이 이뤄진다. 다수에 의해 선택되어진 질 좋은 이야기, 영상, 그림이 소통되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그들은 굳이 개인이 누군지를 따지기 보다는 올려놓은 좋은 사진, 올려놓은 재밌는 동영상, 올려놓은 좋은 글귀를 통해 소통한다.
2-3.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언론, 미디어)
CMC방식 언론매체의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하향식인 다운로드, 구독만 가능했던 예전 신문과 방송이 상향식 업로드와 직접쓰기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언론은 어떤 사건에 대한 의사의 반영이다. 그 의사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지만, 개인의 이야기가 바로 언론의 이야기가 되는 사례가 생겨났다. 개인 의사를 업로드하며, 댓글을 직접쓰며 만들어져 가는 실시간 언론이다. 2002년 국내 대선 결정 과정에서 주목 받았으며, 2006년 미주리 대학교 저널리즘 메달을 받은 오연호 대표의 “모든 시민은 기자다” 구호로 만들어진 7) 오마이뉴스8)들이 대표적인 CMC방식의 언론이다. 사용자들이 모두 기자가 될 수 있다는 구호로, 한국, 일본, International 까지 15000만명의 시민기자들이 다양한 언어로 자신들이 쓴 기사를 올리며, 시민 기자의 기사를 읽는 언론이다. 한가지 사건에 대해 수많은 시각의 기사들을 정리한다는 것은, 하나의 정해진 기사를 통해 정보를 받아드리던, 하향적 언론과 다른 방식의 CMC 형태를 갖는다. 원래 신문 언론사가 인터넷 신문사이트에 자신들의 기사를 올리는 것은 원래 초기 인터넷의 언론의 모습이었다면, 오마이뉴스에서는 내가 기사를 쓰고, 그것이 기사가 되는 것이다. 상하향이 모두 가능한 방식의 CMC를 보여준다.
2-4. 사회의 변화 - 이미지 재구성 사회(Imaginary controlled community)
디지털 ‘네트워크’가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회 현실은 어떤 방식으로 변화했는가? 변화된 개인의 관계는 새로운 사회관계를 낳는다. 많은 사회학자들이 지적하는 대로, 디지털 사회에서는 ‘Strong tie’보다는 ‘Weaken Tie’를 중심으로 인간관계가 맺어지고 있다. 초기 디지털 사회에서는 관계의 해체와 집단의 붕괴 현상이 보편적으로 일어난다. 산업화시대의 강력한 국민국가 개념, 지배적인 공동체와 종속적인 구성원 개념을 해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생겨나는 것이다. ‘됐어, 됐어, 이젠 그런 가르침은 됐어’라는 서태지의 구호는 초기 디지털 사회의 정점(頂点)이라고 할 수 있는 90년대 후반의 캐치프레이즈다. 모든 수직적인 구조와 종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탈구조화’의 움직임인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중기 디지털 사회가 되면서 ‘다시 네트워크로 돌아가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변화하게 된다. 일종의 ‘재구조화’인 셈이다. 사람들은 싸이월드나 엠에스엔, 네이트온9)을 통해서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싶어 한다. 동호회 문화도 발달하게 되고, 끊임없이 누군가와 이야기할 수 있는 ‘쪽지’ 기능, ‘1:1 대화 기능’이라든지, 클럽이나 카페 등 인터넷을 통해 소 공동체에 속하고픈 욕망이 시현되기도 한다. 온라인으로 만나던 사람을 실제 모임에서 보게 됐을 경우에 우리는 커다란 이미지 차이에 놀라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의 실제 이미지에 다시 적응해야 하며, 그 사람의 성격은 내가 알던 사람과 다른 사람의 이미지를 갖기도 한다. 즉 디지털 사회 속에서 개인은 여러개의 이미지를 갖고 움직이는 대상으로 다시 구성된다. 개인들은 이렇게 분화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단단한 연대를 만들기도 하며, 새로운 그룹을 형성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향을 기존의 'Strong tie'로 돌아가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는 없다. ‘보이지 않는 경제’의 저자인 독일 매체학자 노르베르트 볼츠는 ‘선택된 공동체’(Selected Assembly)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과거의 마을이나 국가 공동체에 비해 오늘날의 사이버 공동체는 가입과 탈퇴가 자유롭다. 또한 ‘온다고 막지도, 가는 사람 붙들지도 않는 것’이 ‘모임’의 속성이다. 사람들의 욕구는 그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어 하지만, 자신이 견고하게 쌓아 놓은 ‘존재의 성’으로는 침범을 불허하는 것이, 현대의 인간관계가 바탕에 깔고 있는 본질이다. 뿐만 아니라 중기 디지털 사회의 네트워크는 콘텐츠 중심 전달체계가 아니다. 피상적으로 소통의 욕구를 해결해 주는 것이면 무엇이든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속성이다.
그들은 1:1 문자나 통합 폰 메시지를 통해 ‘영화 이야기를 했다’거나 ‘학교 공부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다’는 점 자체를 중시하지 않는다. ‘나는 불문과의 00와 지금 문자 중이다’ ‘걔한테서 자꾸 전화가 와서 수신거부를 걸려고 한다.’는 식의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한 것이다.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만들어진 신’에서 했던 말을 여기서 원용해 볼 수 있겠다. 그들은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무엇이 잘 소통될 수 있다’고 믿기 보다는, 그러한 ‘믿음’을 ‘믿고 있는’ 논리적 오류에 빠져 있다.10) 자크 아탈리는 앞으로의 세기가 ‘사랑이 없이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회’로 정의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우리는 이것이 진정성과 보편성, 안정성이 결여된 네트워크 전체로 확대될 수 있는 비유라고 본다. 이를테면 ‘가요이콘’의 사회인 셈이다.11)이런 가요이콘의 사회에 소통이 없는 것이 아니며, 소통의 방식과 모양이 달라졌다.
1) 충북일보, <나홀로족 늘고있다>, 홍수영 ‘http://www.kukinews.com/news/article/view.asp?page=1&gCode=soc&arcid=0920718723&cp=nv’ 2) 코
쿤족은 외부와 단절된 공간안에서 자신의 취미를 혼자서 즐기는 사람으로서, 단지 여가면에서만 그러며, 업무상의 사회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한 히키코모리는 모든 사회활동을 중단한 채 방에 틀어박혀 자신의 취미에만 몰두하는 사람으로, 그 취미 또한
아무런 교류가 없다. 사회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 CMC(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 : CMC란 컴퓨터를 매개로 하여 인간 사이에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 또는 정보통신기술이 인간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도입되어 그 과정의 핵심적 부분을 매개하는 것을 뜻함 이것들의 기능은 특징성 있게 다르다. ① 접근성의 용이 : 언제 어디서든 연결만 되면 소통이 가능. ② 익명성, 사회적 맥락의 부재 : 대면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를 모르는 상태에서도 소통가능 ③ 상호작용성 : 미디어같이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반응을 알 수 있음 ④ 텍스트 형태로 진행 모든 것이 화면상에서, 문자를 통해 전해짐, 그렇기 때문에 글을 읽어내는 능력도 중요시 된다. 4) SNS(Social
Network Service) - 인맥기반 관련된 서비스로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의 싸이월드, 미국의
페이스북,일본의 믹시를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들수 있다. 단지 오프라인 상의 인맥관계를 온라인상에 구축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
오프라인에서는 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주제 아래서 사람들이 모이는 일도 가능해졌다.
5) 블 로그- 미투데이 티스토리 이글루...웹로그라고도 하며 웹, 일기, 기록, 네트워크 4가지로 구성, 한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취미를 피력하는 공간이라고 하며 1인 미디어라고도 불린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건 네트워크로, 자신이 관심있거나 관심사가 비슷한 블로거를 링크에 추가할 수도 있고, 트랙백과 덧글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할수 있다.
6)유투브 “Broadcast Yourself" 영상으로된 UCC들을 보고, Link할 수 있는 사이트 <http://www.youtube.com>, 한국에도 비슷한 서비스들은 존재 했는데, 사이트로는 아프리카 <http://www.Afreeca.com>엠엔캐스트<http://www.mncast.com>
7)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11273>
9) 우리나라뿐 아니라 영어권에서는Facebook이라는 SNS Service, 중국에서는 QQ라는 메신저가 이런 기능을 하고있다.
10)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에서 종교인들의 행태를 가리켜 ‘그들은 믿고 있다’가 아닌 ‘믿음을 믿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말한 바 있다.
11) 일본 헤이안 시대 때 남편이 동가식서가숙하는, ‘사랑이 없는 결혼생활’이나 사랑 없이 길거리에서 ‘마음에 든 사람’과 즉석으로 맺게 되는 자유연애 관계 등을 가리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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